[생산자편지] 절기의 첫 시작, 입춘

[생산자편지] 절기의 첫 시작, 입춘

절기의 첫 시작,

입춘(立春) 즈음에

글 보냅니다

 

안녕하세요.

이제 24절기의 시작 입춘(立春)입니다. 밀물과 썰물처럼 달의 영향을 받는 바다 일과는 달리, 태양의 기운이 크게 작용하는 농사 일에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한 24절기가 제 때마다 참 잘 들어맞습니다.

 

들어감()’ 이 아니라 세우는()’

입춘을 한문으로 쓰면 入春이 아니고 立春입니다. 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봄이 서는 시기, 즉 봄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의미겠지요. 아기가 선다, 장이 선다, 씨앗을 세운다 할 때 말하는 그 서다입니다.

봄이 서기 시작하니 입춘이 지나면 눈(雪)도 그 전보다 훨씬 쉽게 녹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. 몸으로는 느낄 수 없지만 봄의 기운이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.

 

농부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하는 때

노루꼬리만큼 길어지던 해가 눈에 띌 정도로 길어져서 보면 입춘 절기에 와 있습니다. 동지 다음날부터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니 해의 길이로만 보면 이때부터 하늘의 봄이 시작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. 입춘 무렵엔 누가 시켜서도 아닌데 농촌과 농부들 모두가 바빠집니다. 씨 세울 상토를 준비하고, 토양 개량에 쓸 퇴비를 준비하고, 겨우내 버려뒀던 농기계를 만져보며 말입니다.

 

희망을 닮은 절기에 봄 인사 전합니다

아직 겨울 같지만 겨울은 아닌 때가 입춘인데, 우리가 품는 희망도 그러한거 같습니다. 손에 잡히진 않아도 분명 그 기운이 느껴지고, 그것이 점점 퍼져 현실이 되는.

밥상이 살아나고, 농업이 살아나서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살아나는 세상. 온갖 추위와 협잡을 이기고 겨레가 하나되어 통일 농사를 짓는 날도 입춘처럼 다가오리라 믿습니다.

 

글 김용달 생산자 · 괴산 솔뫼농장

한살림성남용인

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 지구를 살리고 생명을 지키는 뜻깊은 생활실천 한살림성남용인

공유하기